나는 돈이 경화에서 연화로 타락하는 과정 속에서 자랐다. 초등학생때는 학교에 가서 저금을 했다. 중학생때는 경제에 대해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다. 고등학생때는 경제를 수능 선택 과목으로 접했다. 대학교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했다. 사회에 나오니 내가 배운 모든 건 쓸모가 없었다. 저금은 돈을 지키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 되어 있었다. 돈이 더 프린트 되서 풀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대출하는게 돈의 가치를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 되었다.
돈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달러를 찍어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세계 인구의 4%에 불과한 미국인은 엄청난 경제적 특권을 누린다. 한국인들도 달러를 보유할 있어서 그 특권을 나눠쓸 수 있다. 반면에 약한 통화 체계에 속한 전세계 89%의 사람들은 달러를 보유하면 감옥에 가고, 하루아침에 돈의 가치가 50% 떨어지고, 은행 계좌 없이 살아간다.